2012년 3월 28일 수요일

<소립자>, 뭉툭하면서도 날 선 농담.









<소립자> 미셸 우엘벡 저, 이세욱 역
열린책들, 2009.11.30
페이지 350, 판형 b6 128*188, 가격 9,800원



쎼...쎾쓰!!

소립자는 두 이부형제의 인생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브뤼노의 아버지는 성이 개화하던 시기 성적인 매력을 높이려는 환자들에게 성형수술을 해주며 큰 재산을 번 성형전문의였고, 미셸의 아버지는 사색을 즐기고 번잡한 것을 멀리하는 조용한 TV영화감독이었다. 형제의 어머니는 부뤼노를 낳은 후 미셸의 아버지와 새로 결혼하고,
미셸을 나은 후엔 아들을 내팽개치고 성적으로 개방된 뉴에이지적 공동체로 떠난다.
이 후 두 형제의 삶의 궤적을 쫓으며 작가는 서구사회의 역사를 통렬하게 해석한다.

서구사회의 1차적 형이상학적 돌연변이는 기독교의 출현이었고, 2차적 형이상학적 돌연변이는 근대적 과학의 출현이었다. 제국의 세력 안에서 신을 끌어들인 인간들은 이제 신의 안에서 과학에 열광했다. 과학의 합리성과 더불어 개인주의와 사상의 진보가 잇따랐다.
어떤 주의나 주장도 '과학'이라는 형이상학적 돌연변이의 테두리 안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흐름은 필연적으로 '성의 개방'을 가져왔다. 몸의 주인은 나고 쾌락의 주인도 나다.
68혁명이 불러온 성적 억압의 해방은 성에 있어서 자유시장주의나 마찬가지였다. '그대가 매력적이고 젊다면 그대는 자유롭게 성을 누릴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그대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이는 신자유주의의 성기버전이다...

브뤼노는 부모가 이혼하여, 할아버지가 죽은 뒤 정신이 쇠약해진 할머니와 단 둘이 살았다. 어린시절부터 소심했고, 몸은 뚱뚱했다. 덕택에 그는 늘 과격한 10대 남학생들 사이에서 괴롭힘을 당했으며, 어느 여자에게도 접근 할 수 없었다. 그는 성의 시장에서 최하층민이었다. 브뤼노의 이야기는 언제나 그의 음탕한 상상과 성에대한 갈구로 점철되어 나타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는 그냥 혼자 수음을 할 수 밖에 없다.
미셸은 어려서부터 명석한 두뇌로 두각을 나타냈고, 소년시절 그의 옆에는 아름다운 애나벨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성적인 욕구나 소유욕이 없다. 거세된 남자. 그는 많은 것을 알고, 느끼고 싶어하나 쾌락에 대한 욕구가 없다.

이렇게 형제는 '처지가 아닌 개념적으로 반대'이다. 브뤼노는 여자에게 당한 거절과 스스로의 성적 매력에 대한 수치심으로 괴로워하지만, 미쉘은 자기 안의 공허에 대해 괴로워한다.

작품 내에선 성행위에 대한 묘사뿐 아니라 프랑스의 성풍속에 대한 농밀한 묘사도 가득하다.
자쿠지 딸린 나이트클럽, 성적으로 개방된 캠프, 전화선을 이용하는 포르노서비스, 스와핑 등등... 그렇게 사람들은 성에 '월급의 대부분을 바치고' 성 때문에 웃고 울며 성에 매여서 살고 있다. 68혁명 이후 프랑스는 성의 해방구이다. 부부간의 결합이 신성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성행위 파트너는 대개가 배우자였던 시대는 갔다. 섹스에 관해서는 파트너도, 장소도, 방법도, 모든게 폭발적으로 변했다. 그 변화상을 작가는 브뤼노의 성장에 맞춰 찬찬히 훑으며 보여준다. (물론 브뤼노가 그 주역이었던 경우는 거의 없다.)


인류보완계획?!

2차적 형이상학적 돌연변이의 노예이자 최대 피해자는 브뤼노이다. 그는 성에 빠져 어쩔 줄 모르며 성때문에 수치심을 느끼고, 성적인 욕망에 모든 것을 내맡기지만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패배자이다. 반면 동생 미쉘은 성에 초연한 사색가이자, 2차적 형이상학적 돌연변이에 회의를 느끼고 인류에게 3차적 형이상학적 돌연변이를 가져다주게 된다.

결국 브뤼노는 사랑을 찾게 된다. 성적으로 개방된 캠프에서 만난 크리스티앙은 브뤼노에게 '돈을 받지 않고' 섹스를 해주고, 둘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크리스티앙은 브뤼노가 갇혀있던 서구사회의 성적인 전시장을 통렬하게 꿰뚫어 볼 줄 알았고, 둘은 주말마다 만나 클럽에서 다른 커플들과 집단 난교를 벌인다.
 한 편 미쉘은 '늘 생각하던 것'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연구소에 휴가를 내고 방황하다가 어린시절 연인인 애너벨을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러나 두 형제의 앞에는 행복이 아닌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다. 크리스티앙은 젊은 시절 과도한 성교로 하반신에 문제가 있었으며, 결국 하반신 불구의 몸이 된다. 브뤼노는 장애인이 된 그녀를 선뜻 잡지 못하고, 크리스티앙은 휠체어에 탄 채 계단으로 뛰어 자살 한다. 애너벨은 아일랜드로 떠나 하고싶은 연구를 하려는 미셸에게 아이만 하나 나아 달라고 사정하지만, 임신 대신 이미 자궁암에 걸린 사실만 알게 되고 결국 죽는다.
브뤼노는 젊은 시절 들어갔던 정신병원으로 돌아가고, 미셸은 아일랜드로 연구를 떠난다.

미쉘의 연구결과는, '새로운 인류의 발명'이었다.
유성생식이 과연 최선인가? 성교를 총한 유전자 전달로 열화되지는 않는가?
우리가 성을 위해 지불해야하는 이 모든 것들이 과연 가치가 있을까?
성을 통해 유전자를 남기는 것이 아니라 무한히, 복제증식하며 살 수는 없을까?
미쉘의 유전자를 가진 아기 하나만을 마지막으로 바랬던 애너벨이 죽어간 것은
미쉘에게 큰 충격이었고, 그는 연구 끝에 복제를 통해 무한을 영유하는 새로운 인류를
탄생시킨다.
이것이 제3의 형이상학적 돌연변이다.
성관계의 쾌락때문에 사람들이 복제를 포기하고 유성생식을 유지하지 않겠냐고?
귀두와 음핵에 쾌감을 느끼는 원천인 '크라우제 소체'를 몸 전체에 이식하면 된다..
이제 더이상 성을 위한 낭비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 포옹하고, 악수하는 것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쾌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미셸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공표 한 뒤에 홀연히 사라졌는데, 아마도 자살 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연구결과에 감명을 받은 다른 과학자가 그의 뒤를 이어 연구의 실용화를 추진하고,
결국 인류는 새로운 인류로 대체된다.


상실이 야기하는 통찰 - 작용의 부가물?


이 책은 68세대에 대한 조롱이자, 독특한 시각 틀로 현대문명을 분석하려는 시도이다.
이 책이 나온 것은 1998년 시라크 시절이었다. 그러고보면 우리나라에 늦게 들어온 편인데도 충격이 생생한데, 당시의 프랑스에선 어땠을지...
작품해설에도 나와 있듯이, <소립자>는 출간 당시 엄청난 논란에 휩쌓였다고 한다. 하지만 미셸의 윤리에 동의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의 거대한 농담이 날카로우며 그의 독특한 시각 틀이 유용한 통찰을 제공한다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두 형제는 각각 상실의 상태에서 자라 큰 상실로 인생의 중요한 전환을 맞게 된다. 브뤼노는 성적 매력이 거세된 남자애였으며 늘 갈구하는 성적 쾌락과 자신감을 상실했다. 합리적인 개인주의의 귀결로 성의 의미가 본 데 없이 팽창한 시대, 그의 인생은 상실 그 자체였다. 그리고 중년이 되어 겨우 만난 사랑은 불구가 되고, 자살을 한다. 브뤼노는 아마 그녀가 불구가 되었을 때에도 무의식중에 자기가 잡지 않으면 그녀가 죽으리라는걸 알았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브뤼노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가는 별개로 그는 그녀를 보살피는게 기껍지 않았고 그걸 굳이 감추지 얺는다. 그녀의 자살 이후 그는 정신병원에 들어간다. 미쉘은 애너벨을 만난다. 애너벨은 그를 사랑했었지만 미쉘은 누군가를 사랑할 줄을 몰랐고, 그렇게 둘은 헤어진 채 30년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이번에도 미쉘은 그녀를 전통적 의미에서 (이성으로)사랑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아이를 원했으나 암으로 죽은 그녀 앞에서 커다란 상실감을 맛본다. 그가 연구를 하며 던졌을 질문들은 애너벨의 죽음, 그리고 낳지 못한 아이에게서 나왔을 것이다.


68혁명은 당시 분명 의미 있는 운동이었다. 그리고 68혁명으로 시작되어 국제적으로 퍼져나간 울림도 그렇다. 그러나 그 의미 뒤에, 어떤 부가작용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미셀 우엘백은 그것이 70년대 이후 서구사회를 잠식한 성의 해방이라고 본다. 이는 기독교에 이은 과학이라는 형이상학적 돌연변이 현상의 귀결리고, 그 흐름이 68혁명을 거쳐 개인주의와 성의 해방을 불렀다. 누가 그걸 의도했든 안했든, 그런 현상은 생겼다. 그리고 그게 당연하고 온당한거라고 주장하든 아니든, 그 현상은 또 다른 무언가를 야기시켰다. 성의 자유시장화, 포르노 산업, 히피캠프, 집단난교, 스와핑클럽, 그리고 거기에 인생을 저당잡히는 사람들.
 작가는 등장인물의 입을 빌어 말한다. 68세대의 탕녀들도 마찬가지다. 성의 해방을 부르짖던 그 탕녀들은 더이상 매끈하고 탱탱하지 않은 자신의 피부를 보며 한숨을 쉬기 시작한다. 성형수술로 몸을 가꾸고, 성해방 캠프에 참가해봐도 젊고 성적 매력이 넘치는 남녀는 이미 그들의 자산으로는 상대할 수 없다. 성형클리닉으로 한재산 모은 브뤼노의 아버지는 유방확대술을 도입하지 않았다가 큰 손해를 보고 은퇴한다. 유방확대술을 들여와 크게 성공한 라이벌은 후에 음경확대술을 경원시했다가 역시 큰 손해를 본다.

 시간은 가고 모두는 늙거나 죽는다.

68혁명은 그 부산물로 또는 역사적 귀결로 개인주의의 확대르 가져오고, 거기에 필연적으로 성의 해방이 뒤따랐다. 성 해방은 곧 성의 무한경쟁체제를 불러왔고, 늙은/뚱뚱한/못난/숫기없는/음경이작은 사람들은 그 불공형의 늪에서 도태된다.
그럼에도 사회는 한 방향으로 계속 흐른다. 이것은 인류가 의도대로 또는 의지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제2의 형이상학적 돌연변이의 결과기 때문이다. 중세기독교시대 신이 그랬던 것처럼, 성은 이미 우리의 세계관이자 사고방식이다. 소녀들이 보는 잡지는 역겨운 성적 환상을 주입시키고, 소년들은 그 부푼 사타구니를 어쩔 줄 모른다. 부부만이 유일한 성적 파트너였던 목가적 농경사회로 되돌아갈 수도 없다. 인류는 그곳에서 왔을 뿐, 그곳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것은 돌연변이로 생겨난 3차의 인류이기때문이다.
여기에서 벗어나려면 인류가 새로 태어나는 수밖에 없다. 스스로를 복제해서 무한한 시간을 살고, 크라우제 소체 갑옷을 둘러 성감대로 온 몸을 감싸 성의 공산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인류로 태어나는 수 밖에 없다...

우엘벡은 성적문란에 대비한 순결과 성적 조신함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성이나 쾌락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이건 그렇게 전근대적 윤리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엘벡의 문제인식은 아마도 그가 서구문명의 역사를 통찰한 시각에서 나왔을 것이다. 가치판단을 배제한 채 서구 문명의 역사를, 기독교 이전 시대- 기독교 시대- 과학의 시대로 인지하고, 그것이 '형이상학적 돌연변이', 즉 인류 전체의 정신적인 발생으로 인한 변화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 흐름 중 현대사히에 도드라지는 성의 문제의 원류를 추적하고, 그를 68혁명 이후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 참여자든, 주동자든, 제3자든 그 시대의 물결 속에 휩쓸려 있음을 본다. 이는 누군가의 계획이나 프로젝트도 아니고, 악의적 소행도 아니다. '그렇게 된 것'이다.
우엘벡의 이 거대한 농담이 뭉툭하면서도 날 서있는 것은, 그의 문제인식이 인류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어간 역사를 인지하고, 그 현재 상황을 낱낱히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한마디로, 내가 이 책에서 느낀 비판은 목적성 없는 비판이었다.
 '일이 그렇게 되어갔다. 이런걸 하자 이런 현상이 일어났고, 세상은 이렇게 흘러갔다. 누가 야기에 저항 할 수 있었나? 아니다. 이건 누구의 악의적 계획도 아니고, 예상했으나 방치한 것도 아니었다. 우리는 이 거대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이렇게 살아왔으며, 일은 이렇게 되어 갈 수 밖에 없었다.'이렇게 뭉툭하며, 그 현실이 상황을 보여주고 무기력한 우리들을 바라보는 태도는 매우 날카롭다.
 그렇다면, 일이 이렇게 흘러갈 수 밖에 없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우리는 그저 방관할 수 밖에 없는가?  내가 보기엔, 이 '인류의 역사'를 우엘벡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다. 그러니까, 68혁명과, 개인주의와, 성의 해방이 인류에 있어서 과학이라는 하나의 흐름의 결과였고, 이는 성적인 무한경쟁사회를 만들어냈고, 우리는 지금 그 안에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건 정당정책집이 아니다. 꼭 우릐의 대응책을 제시해야 하는게 아니다. 이런 새로운 시각 틀을 가지고 새로운 시각으로 현대를 조망해볼 수 있는 기회야말로 소설에서 얻을 수 있는 '쾌감'아니던가.

어떤 일들은 어떤 다른 일을 유발시킨다. 부작용. 그건 긍정적 부작용일 수도, 부정적 부작용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어저면 그것은 부작용이 아니라 야기되는 필연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풍선효과가 야기하는 결과는 반작용인가, 부작용인가, 필연인가?
과학적 작용이 아닌, 사회나 문화를 읽는 경우에 이것은 중요한 질문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어쩌면, 모두가 정답이거나 그 중 하나만 정답일 수도 있다.
<소립자>가 제기한 문제에대한 스스로의 결론은 그건 필연이었다는 것이며, 그 극복책은 어디에도 없는 유토피아, 인류가 새로운 인류도 대체된 세계이다.
우엘벡이 제시한 새로운 인류는 사실, 사랑으로 결합된 소립자같은 존재들이다. '나'와'너'보다는 결합된 하나로서 사랑과 인류애를 바탕으로 한 인류.
그런데 그것이 가능할까? 적어도 이 책을 읽은 독자에게는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또는, 이 책이 말하는 슴슴한 감동보다는 이 책의 현대(서구)문명에 대한 서늘한 그 묘사만 취해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2012년 3월 27일 화요일

[베스트셀러] 교보문고 인문/문학 베스트셀러 3월 3주




>인문
우리가 평소에 빠지기 쉬운 '착각'들을 심리학으로 풀어보고 대처하게 하는 <가끔은 제정신>이 1위에 올랐다. 대중을 상대로 한 교양심리학 책은 이미 수 없이 많이 나왔고, 거짓말, 연애, 사고의 오류 등 각종 제재에 촛점을 맞춘 책들이 출간되어 왔다. 각종 '착각'에 촛점을 맞춘 이 책은 일단 제목을 매끈하게 잘 지은 점이 눈에 띈다. 
어쩌면 이제는 식상할 수도 있는 심리학 대중서인데, 이 책이 인문부문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은 뭘까? 아무래도 '착각'이란 제재를 중심으로 삼은 것이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바와 잘 떨어지기 때문일까? 대중은 지금 착각에서 깨어나기를,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기를 갈망하는걸까?
 재독 철학자라는 한병철의 <피로사회>는 이에 비해 직접적으로 와닿는 부분이 있다. 우리 한국인, 피곤하다고..쫌!! '한국인이 피곤한 이유.jpg'로 돌던 짤방처럼, 상업화 이후 전통이 되어버린 경쟁사회, 성과주의, 근년에 그 위에 하나 더 얹혀진 신자유주의까지 등에 지고 스펙, 재산, 외모 등을 평가받아야 하는 기계가 되어버린 현실에 확 와닿는다.
 하지만 성과주의 위주의 한국사회에 대한 담론이야 늘 있어왔지 않은가? 이 책은 그런 한국사회에 대한 비판과는 조금 방향이 다르다고 한다.  현대사회의 성과주의의 폐해를 지적하고 사색적인 삶, 무위와 휴식 등을 강조하며 '피로'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다고 한다.
아직도 순위에 올라있는 <정의란 무엇인가>는 레전설로 가는 듯 하고 , 내가 좋아하는 최재천 교수님의 <통섭의 식탁>도 눈에 띈다. 7,8,9위를 스테디셀러가 차지했는데, 그만큼 좋은 책이라는 방증이기도 하고 동시에 인문학 분야에 더 좋은 도전을 할만한 여지가많다는 뜻이기도 하지 않을까?


>소설
영화화의 인기를 업은 <화차>와 드라마의 인기를 업은 <해를품은달>이 인기다.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던 타우누스 시리즈도 두권이나 순위에 올랐다. 해품달을 제외하면 한국 소설은 7,9,10위를 기록했는데, <완득이>의 김려령, 박완서 선생님, 김영하의 신작이 그 주인공이다.
전체 순위에서 1위를 포함해 다섯 편이 미스터리/스릴러로 분류 될 수 있는 작품인데, 미스터리가 이렇게 강세를 보이는데도 한국 추리문학은 고사 직전인 현실을 생각하면 씁쓸한 기분.
더불어 김연수의 신작인 원더보이가 겨우 17위라는 것도 그렇다. 나도 사놓고 아직 안 읽었지만 그래도 김연수잖아!


[베스트셀러]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3월 3주

> 종합 집계





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1위는 인간관계에서 상호작용의 전략과             협상도구를 제공해준다는 <어떻게..>가 차지했다.
  와튼스쿨에서 13년간 최고 인기 강의에 꼽힌 강의를 바탕으로 집필했다는데,
  <정의란 무엇인가> 이후 '미국 대학의 명강의'란 요소에 전통적인 자기계발/실용의 인기가  더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2.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3. 아프니까 청춘이다

4. 화차(블랙펜 클럽 24)
 역시 영화화의 인기 때문인지 나온지 몇년이 지난 화차가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시아 출판사에서 2000년도 첫 번역출간을 했었는데, 아마도 판권계약이 끝나서 문학동네로 넘어갔나보다.
새 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영화<화차> 개봉일보다 약 2주가량  앞서 출간되었으며, 표지 디자인도 영화를 의식한 듯하다.
 장르문학 걸작선이라는 '블랙펜클럽'시리즈 중 하나로 출간된 것도 눈여겨볼만 하다.  '블랙펜클럽'은 시리즈 첫 작품인 <비밀의 계절>이 출간된 후 시리즈 24번째인 <화차>가 나오기까지 5년이 걸렸다.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클럽'에는 못미치지만, 문학동네에서도 미스터리/장르문학에 더 힘을 보태지 않을지..

5. 남자의 물건
방송을 통해 '미친존재감'을 각인시킨 김정운 교수의 책이다. 경쟁사회에서 허세부리며 살다 꼰대가 되어가는 한국사회의 그 수많은'성인남자상'에게 던지는 새로운 삶의 방식과 위로. 특히 40대 이상의 남성 중장년층에게, 어쩌면 복음과 같은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2위의 혜민스님, 20위의 박경철을 비롯해 얼마전까지 돌풍이었던 김어준,정봉주.김용민(다음주부터 돌풍을 일으킬 주진우까지) 등 미디어로 유명세를 가진 저자들의 책은 역시 꾸준히 화제가 되는 듯 하다.....6위의 이승헌도 그렇고...

6. 세도나 스토리
7. 해커스 토익 보카(인덱스포함)
8.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
9. 해를 품은 달. 2
10.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11.치즈인더트랩 시즌1-1 세트
12.문제는 경제다
13.해커스 토익 스타트 READING

14.빅 픽처
 
대단한 스테디셀러로 굳어가는 듯 하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아직도 못읽은 나도 좀 대단하다.

15.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16.프레임(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17.바람을 뿌리는 자
18.가끔은 제정신
19.천사의 부름
20.자기혁명